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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Graduate School of National Public Policy in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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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기 졸업) 과학기술정책전공 김동민 박사 칼럼 소개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전쟁
(22년 전기 졸업) 과학기술정책전공 김동민 박사 칼럼 소개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전쟁
작성자 국가정책대학원
조회수 201 등록일 2023.10.23

본문링크 :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 



김동민 중령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력연구센터
김동민 중령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력연구센터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생활양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현대사회가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국방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극적 도입으로 첨단 전력을 적기에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고자 국방혁신 4.0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의 부대 구조와 신개념 무기체계 운용을 반영한 합동작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 해안·해상 및 후방의 주요 기지에 대해 로봇 등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한 경계작전 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 발생한 몇몇 아날로그식 위협 또는 전쟁 방식은 디지털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맹신에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아날로그 전쟁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과 ‘아이언월’을 구축해 디지털 위협과 전쟁에 대비해 왔다. ‘아이언돔’은 레이다를 이용한 이동식 방공시스템이며, ‘아이언월’은 원격조종 카메라, 레이다 장치 등을 갖춘 국경방어 장벽이다. 하지만 로켓 공격에 90%의 요격률을 자랑하는 시스템은 개전 초기 최대 5000발 이상의 로켓에는 효과가 없었다. 첨단 감시망과 통신망을 자랑하는 경계시스템은 글라이더와 불도저, 폭발물 등 아날로그식 침투 수단에 무용지물이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인공위성·AI·사이버 등을 활용한 첨단 기술 전쟁이 될 것이며, 이러한 기술에 의해 조기에 종식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기술 기반 현대전은 조기에 종식되지 못했고, 2022년 2월 발생한 전쟁은 현재까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전쟁 양상은 보병, 포병, 전차 등 재래식 전력에 의존하며 영토 점령에 집중하는 아날로그식 전쟁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위협 방식이 크게 조명받았던 적이 있다. 2017년과 2022년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다.

기술결정론적 관점에서 보면 기술은 진화하며,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사회구성론적 관점에서 보면 기술은 사회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회구성과 상호작용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 디지털 시대의 약점 또는 허점을 파고드는 아날로그 방식의 위협은 기술과 사회구성의 상호작용에 따라 발생한 예상치 못한 현상이다. 디지털에 대한 맹목적 확신을 경계하고 대응할 것인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