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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 of National Public Policy in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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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03호] (교원 연구 소개) 기업에서 융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뉴스레터 03호] (교원 연구 소개) 기업에서 융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작성자 국가정책대학원
조회수 503 등록일 2022.10.31

정책정보와 정책연구


03호 (2022.10.) 
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

[03-02] (교원 연구 소개) 기업에서 융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융합의 문제를 깊게 다룬 국가정책대학원 강태원 교수의 2018년 논문, <기업에서 융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지속성장을 위한 융합의 방향 제언>을 소개합니다.


서지 정보: 


이정동ㆍ강태원(2018). "기업에서 융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지속성장을 위한 융합의 방향 제언>.  문명과 경계,창간호: 56~67.



주요 내용: 


우리는 융합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다양한 기술, 산업 분야와의 결합은 기존의 경계들을 허물고 있습니다. 융합은 기업(우리)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도태되는 위협이 되는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그리고 우리)은 무조건적으로 융합을 추구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융합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본 연구의 질문입니다.


먼저, 융합의 성공 사례로 후지필름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전 세계 필름 시장은 2000년을 정점으로 매년 20퍼센트 이상 감소하였고, 그 결과 선도기업인 후지필름은 필름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이후 후지필름은 헬스케어ㆍ화장품 사업으로 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필름 기업이던 후지필름이 불과 몇 년 만에 다른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답은 <그림 1>에 있습니다. 현재의 성공은 그동안 축적된 필름 관련 기술(콜라겐 기술, 항산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화장품 개발 기술)과의 융합이 주요했습니다. 


<그림 1> 융합 성공 사례: 후지필름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의 융합에 성공해 재기한 사례는 후지필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본 연구에서 한국기업 자료를 가지고 진행한 실증분석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림 2>는 지식 융합이 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기업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핵심지식을 보유한 기업군에서 지식 융합을 다양하게 시도할 때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입니다. 하지만, 핵심지식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군에서 다양한 지식 융합을 시도할 때 가장 낮은 매출성장률을 보입니다. 핵심지식이 없이 맹목적인 융합 시도는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도 오히려 낮은 매출성장률을 보입니다.



<그림 2> 한국기업 대상 실증분석 결과


앞선 정성, 정량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융합의 성공은 얼마나 새로운 조합을 하는지보다 얼마나 축적된 핵심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 융합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방식으로의 융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핵심지식만을 축적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하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의 융합으로 핵심지식의 자기 강화(self-reinforcement) 또는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열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본 연구의 결과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후 “1만 시간의 법칙” 및 “그릿” 처럼 스페셜리스트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존의 것만 고수하며 성공하지 못하는 사례 또한 많이 보입니다. 본 연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맹목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분산적 학습)보다 나만의 핵심역량(지식)을 가지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서 나의 핵심역량과 새로운 지식을 융합하면서 또 다른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융합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저자 소개:


강태원 교수는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전공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원과 Sant'Anna School of Advanced Studies (이탈리아 피사)를 거쳐 현재 우리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연구개발정책세미나, 연구개발평가와성과관리, 기술혁신경제, 정책평가론 및 연구방법론세미나 등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