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9월 1일자로 국가정책대학원 신임교원으로 임용된 고영준입니다. 저는 제주에서 태어나 ‘섬소년’으로 20년 가까이 살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정치학 복수전공). 이후 같은 대학의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공공기관의 조직자율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충남대학교에 오기 전까지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조직/전자정부’를 담당하는 입법조사관으로 재직하였습니다.

2. 입법조사처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국회입법조사처는 입법 및 정책과 관련된 사항을 조사·연구하여 국회의 위원회와 국회의원에게 제공함으로써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입니다. 저는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행정안전팀에서 ‘조직/전자정부’를 담당하는 입법조사관이었습니다. 「정부조직법」을 비롯하여 「전자정부법」, 「공공데이터법」, 「정보공개법」, 「민원처리법」, 「대통령기록물법」 등이 제가 담당하는 법률이었습니다. 해당 법률들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서를 작성하였고, 「인구감소 시대, 인구 전담 부처 설치의 쟁점과 과제」,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성공적 도입과 확산을 위한 과제」 등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3. 교수님께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저는 큰 틀에서 ‘공공관리(public management)’와 ‘정책수단(policy instruments)’에 주목하여 연구자로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특정 주제에 제 관심을 한정하기보다, 조직 특성(자율성, 투명성, 다양성), 관리자의 관리적 행위, 조직 환경, 조직 문화, 그리고 회계 선택, 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더 나은 조직, 관리 방안, 정책수단 등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4. 교수님께서는 행정학계 탑 저널에 논문을 많이 쓰셨습니다. 어떤 논문을 쓰셨나요?

저는 아직 연구자로서 부끄러운 성과를 갖고 있고,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운이 좋아 훌륭한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먼저, 경희대학교 행정학과의 최성주 교수님과 함께 Public Administration Review라는 학술지에 ‘Does she belong here? Women in leadership positions and organizational performance in gendered institutions’라는 논문을 실었습니다(online first published: 04 March 2024). 이 연구는 최고 경영진의 성별 다양성과 조직 성과 간의 비선형적 관계, 그리고 조직 내 여성 비중의 중요 임계치가 조절 효과를 가지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Public Management Review라는 학술지를 통해 ‘Does only performance feedback matter in public organizations? Testing the moderating role of directional managerial networking on performance improvement’라는 논문을 출판하였습니다(online first published: 17 Nov 2023). 서울대학교 김인태 박사님과 함께 진행한 이 연구는 성과 피드백과 조직 성과의 관계, 그리고 최고관리자의 네트워킹 방향에 따른 조절 효과를 실증분석하였습니다.

5.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연구 중 대표적인 연구는 ‘조직자율성과 조직 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이며, 제 박사학위논문을 발전시킨 연구입니다. 현대 정부가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적인 수단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가 공공기관에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의 균형 아래 관리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조직자율성의 효과를 설명할 실증적인 근거는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우리나라 공공기관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조직자율성과 조직 성과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합니다.

6. 다음 학기에는 어떤 수업을 하시나요?

석사과정에서는 <정책과정론>, <연구방법론>을 강의하고, 박사과정에서는 <정책도구세미나>를 강의합니다. 선배 교수님들께 많은 조언을 듣고 강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한동안은 강의를 하면서 많이 헤멜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도 가득합니다. 강의는 이론과 실습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각 수업에서 필요한 이론적인 지식은 강의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고, 수강생들이 습득한 지식을 실제 연구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응용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수강생들이 많은 논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학술적인 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7. 국가정책대학원 학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면서 스스로 뿌듯함과 동시에 두려움도 가득합니다. 교수님과 교직원 선생님들의 조언과 격려 속에 국가정책대학원 학우분들의 역량 향상에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고, 저 역시 성장하고 싶습니다. 국가정책대학원과 함께하는 삶에 빨리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학우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가정책대학원의 가족으로 받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